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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설쇠고 와서~
작성자
eagerness
등록일
2012-02-01 15:49:22
IP
116.120.***.6
조회수
692
설을 일주일이나 보내고 왔다.
집으로 돌아와도 일의 양이나 강도는 절대 줄지 않았다. 어쩌면 더 무거워졌다.
어른들이 주신 음식 재료들을 음식으로 만들기 위해 마트에 갔다가 얼큰한 찌개로 저녁을 메우고 오니 세탁기가 골이 잔뜩 나 있었다. 휴가의 엄청난 부산물을 먹인 걸 미안해하며 청진, 시진, 촉진을 하니 소화 안 된 장이 꽁꽁 얼어 막혀 있었다.
소화제로 무얼 먹일까 고민하다가 뜨거운 물을 끓이고 집안에 유일한 남정네를 불렀다.
능숙하게 막힌 장을 열고 뜨거운 소화제를 꼴꼴꼴 먹였다.
두 번째 뜨건 물이 팔팔 끓기도 전에 길고 긴 방귀를 뀌면서 막힌 장이 내려갔다는 신호를 보냈다. 열었던 부위를 꼼꼼 수술하고 단추를 채워줬더니 버큼버큼 게거품처럼 거품을 내며 가루비누를 소화시키고 있다.
얼마 전 세탁기 뒤로 조금 엎지른 참깨들이 원망스런... 눈길을 우리 집 유일의 남정네에게 보냈는지 막둥이 책상 정리하는 작은 비로 쓸다가 불현듯 화를 낸다. (그렇게 쉬울 것 같았으면 우리 집 유일의 이 줌딩이 했지~~)
그러더니 무선 청소기를 들고 와 확 빨아들인다. 으허허엉 기쁜 소리를 내며 청소기가 입을 쫙 벌리고 특별 식을 먹는다.
뒷정리까지 하라고 하면 유일의 남정네가 세탁기처럼 골을 낼까봐 그만 되었다고 엉덩일 토닥토닥 해주었다. (헉! 정말 쌩하니 들어가 뜨건 물에 샤워를 한다. 난 아직 옷도 못 갈아 입었는데...)이십년이 넘도록 봐도 이렇게 피곤이 갱엿처럼 들러붙어 있을 땐 조금 서운하다.
올 설에는 웬 소고기 선물이 많이 들어오는지 설 쇠러 가기 전 냉동실에 넣어 두었던 고기를 꺼내 녹여 불고기로 재우고 밭에서 뽑아주신, 하루 만에 나보다 먼저 집으로 배달된 무를 채 썰어 채김치를 만들고 동그랗게 썰어 고기 무 쌈을 담갔다.
달랑달랑 따라나선 배추는 김장 김치에 지겨워진 식구들을 위해 겉절이로 무쳐 두었다.
내동생도 아닌 게 머리를 곱슬 거리고 박스 안에서 갑갑해 죽을 지경으로 쳐다보는 브로콜리를 꺼내 찬 베란다에 있는 네모난 대바구니에 넣어두었다.
시아빠네로 가져 온 돼지의 1/4쪽이나 챙겨주신 꺼먹 돼지 삼겹살에 붙어 있는 껍데기와 비계를 집안의 유일한 남정네 몰래 발라내었다. 도톰하게 썰어 냉동실에 두었다가 오븐에 통 삼겹 구이로 변신을 시켜주마 약속을 하고 냉동실 문을 닫고 나니 손목이 후들후들.
내일 아니, 시계를 보니 오늘일세. 어딜 혼자 가려고 맘먹었던 일이 세탁기의 지랄병으로 무산되는 아픔이 손톱 밑에 가시 박히듯 몰려온다. 억지를 써서 어떻게든 가보려고 컴터를 붙잡고 애를 썼더니 새벽 5시 40분.
자고 일어나 유일한 남정네 아침을 차려주고 잠시 눈을 붙였더니 요즘 아주 충실한 집사역할을 해주는 처무기(손폰)가 흔들어 깨운다. 이 집에서 유일한 줌딩인 내가 잠자는 걸 이렇게 모두가 싫어하니 토끼눈은 점점 더 빨갛게 되어 간다. 어차피 내일 홀가분 일박이일을 즐길텐데 하며 멋대로 들떠서 멋대로 쿵닥거렸던 마음이를 진정 시켰다. 물리치료를 받고 부러진 화살을 보고 짱구 한자 급수 시험이 토요일이니 초큼 쓰기를 시키고 가방을 싸놓고 일찍 잠들어야겠다. 잠들어? 일찍? 아마 안 될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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